하나카드 순이익 653억원···전년比 93.9% 성장
車할부금융 등 수익다각화···"하반기 코로나 영향 우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는 자동차할부금융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선점했지만,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두자릿 수 이상 성장했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늘어났다. KB국민카드도 같은 기간 전년대비 12.1% 늘어난 1638억원, 삼성카드는 16% 증가한 2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93.9% 증가한 6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들은 비용 절감 노력과 자동차할부금융 확대 등 수익다각화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신한카드는 할부금융 수익이 지난해 대비 12.3% 오른 712억원, 리스 수익이 47.8% 상승한 1278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도 자동차 할부 금융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22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같은 기간 43.5% 상승한 2조9202억원으로 나타났다.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할부금융에서 자산을 늘리면서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 자체가 줄어들면서 대손충당금 쌓는 것 자체가 줄어, 이익에서 빠질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 수수료 자체가 워낙 떨어질만큼 떨어져서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이런 기조가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산인수와 할부금융 사업 등을 하면서 이익을 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와 연체발생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 등이 이연됐던 부분들이 반영돼 수익이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코로나 19의 영향이 많이 미칠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