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올 상반기 실적 '선방'···"마른 수건 쥐어짰다"
카드업계, 올 상반기 실적 '선방'···"마른 수건 쥐어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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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상반기 순이익 653억원···전년比 93.9%↑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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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올 상반기 카드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 다각화와 비용절감 등의 노력으로 성과를 올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당기순이익 총액은 1조641억원으로 전년대비 21.2%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순익도 늘었다. 8개 카드사의 2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8% 증가한 5689억원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의 경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6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93.9% 급증했다. 하나카드의 실적 급증은 디지털 혁신이 주효했다. 하나카드는 손실이 나는 오프라인 혜택 위주의 카드를 구조조정하고, 그 대신 온라인 혜택을 강화한 카드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선보인 '모두의 쇼핑 카드'이며,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온·오프라인 쇼핑 업종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반기에 언택트 특화 시리즈 카드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025억원으로 전년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기간 삼성카드도 2226억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638억원, 796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12.1%, 19.6% 늘었다.

기업계 카드사들도 성장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대비 37.6%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내수 침체로 인해 영업에 일부 어려움을 겪었으나 M&A 이후 빠른 정상화,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프로세스 개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순이익이 개선됐다.

현대카드 역시 같은 기간 16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6.4% 늘었다.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전략과 디지털 프로세스 효율화가 실전개선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의 실적 선방 요인은 마케팅 비용 축소 등 비용절감 효과에 따른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른 수건을 쥐어 짠 셈"이라며 "카드사는 주 소비원이 마케팅인데, 마케팅을 못하다보니 측정된 예산이 수익으로 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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