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2.6%↓···코로나로 영업손실 확대
생명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2.6%↓···코로나로 영업손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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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 보험·퇴직연금 증가···장기 수익성 악화 우려
표=금융감독원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금융자산 처분손익 등 일회성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더 크게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을 다 메우지 못한 탓이다. 아울러 일시납·단기납 저축성 보험을 통한 생보사들의 수익실현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인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2조727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1276억원)대비 549억원(2.6%)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24일 밝혔다. 순이익 감소는 코로나19에 기인한 주가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보험영업이익은 12조6586억원 순손실로 전년 동기(-11조8261억원)대비 손실규모가 8325억원(7.0%) 확대됐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보증준비금 전입액(1조7149억원)이 전년 동기(6722억원)와 비교해 크게 증가(1조427억원)한 결과다. 

금융자산 처분손익(9495억원)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13조2019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248억원)대비 8771억원(7.1%) 늘었으나 보험영업손실을 상쇄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순이익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보험료는 54조1619억원으로 저축성 보험(9771억원, 6.0%)과 퇴직연금(6885억원, 12.2%) 증가에 기인해 전년 동기(52조2460억원)대비 1조9159억원(3.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전통적 영업채널인 대면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채널 중심의 저축성 보험 실적 증가 및 퇴직연금시장 성장에 기인한 퇴직연금 실적의 호조로 영업실적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는 2018년 2조7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올해 3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도 5조4000억원→5조7000억원→6조4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 보험영업 및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을 지속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45%로, 전년 동기(0.49%)대비 0.04%p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68%로 전년 동기(5.39%) 대비 0.71%p 빠졌다. 다만 ROE의 경우 금리하락으로 인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지난해 6월말 대비 4조6000원 늘어나는 등 자기자본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이태기 생명보험검사국 팀장은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토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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