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회장 자가격리까지 하면서?···한국 체류 1개월, 뒷얘기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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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당액 6천억원···남은 기간 금융당국과 회동 일정 '주목'
▲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 (사진=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 (사진=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우승민 김현경 기자] 빌 윈터스(Bill Winters)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입국해 약 한 달 동안 한국에서 근무한다. SC그룹 회장이 국내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업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배경에 관측이 무성하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방한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C제일은행 측은 "특별한 목적은 없다"고 했지만, 금융권에선 금융당국이 은행권 고배당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데 대한 대응 차원 아니냐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SC제일은행은 매년 고배당을 진행해 왔으며 일부에선 매각설이 나돌기도 했다. 

31일 SC제일은행은 윈터스 회장이 30일 입국해 약 한 달 동안 한국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윈터스 회장은 한국 근무기간 동안 SC그룹의 주요 시장인 한국에서의 현장 경영을 통해 한국시장 및 주요 이해관계자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고객 및 임직원들과도 소통의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온라인 채널을 통해 런던, 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시간대에 맞춰 회장으로서의 일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핀테크(금융+기술) 산업 현장을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외국계 그룹 회장이 한 달 동안 한국에서 근무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보통 외국계 본사 회장은 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하고 돌아간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악화되는 건전성을 우려해 금융당국이 은행에 배당 자제를 권고하는 것과 윈터스 회장의 방한을 연결 짓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굳이 방한한 것은 당국 고위급 인사와 중요한 사안에 대해 직접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윈터스 회장은 방한 후 2주는 자가격리 시간을 갖고 남은 2주동안 금융당국 등 관계자를 만날 계획이다. 

SC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C제일은행은 배당과 관련해 매년 '국부유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적자가 났던 2014년에도 1500억원을 배당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배당액은 6550억원으로 전년(1120억원)의 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배당성향은 208.3%로, 연간 순익의 3배 정도를 배당했다는 의미다. 일회성 조치인 중간배당(5000억원)을 빼더라도 배당성향은 49.3%로 높은 편이다. 

높은 배당성향은 물론 SC제일은행의 탈한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만약 매각을 위해 온 것이라며 한 달이나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윈터스 회장의 방한에 특별한 목적은 없다. 주기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SC제일은행은 같은 취지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일부에선 장기간 한국 체류에 대해 디지털 개혁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달동안 체류하는 것이라면 비지니스적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SC제일은행의 경우 디지털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가 좋기 때문에 테스트 성격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태본부의 일부 백오피스 기능의 한국 이전 등 논의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 환경이 좋은 한국에서 포스트코로나 대응을 구상하겠다는 관측이다.  

한편 JP모건 투자은행(IB) 부문 공동대표를 지낸 빌 윈터스 회장은 2015년부터 SC그룹 회장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해 실적 악화 속 고액연봉 논란으로 주주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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