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에 대한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전작보다 개선된 혁신 제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삼성의 첫 폴더블폰이었던 전작 '갤럭시 폴드'가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약 5개월 늦춰졌던 점을 상기시키며 전작에서 논란이 된 부분들이 많이 개선된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경제 활동이 멈추면서 소비가 위축된 점과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된 점 등은 신제품의 판매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경제전문 채널 CNBC는 "외관은 다소 평범한 전화기처럼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면에는 6.2인치 스크린이 전작의 훨씬 작은 화면을 대신하고, 펼치면 전작의 7.3인치보다 큰 7.6인치 태블릿으로 변한다"고 했다.
CNBC는 "이 가격대에서 이 제품은 폴더블 스크린 같은 신기술을 정말 좋아하거나 가처분 소득이 많은 사람을 위한 럭셔리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어 "하지만 휴대전화의 표준이 될지도 모를 것을 보여주는 혁신 지향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당신이라면 스마트폰에 1천999달러 이상을 쓰겠느냐? 삼성은 많은 사람이 그러길 바라고 있다"며 비싼 가격을 우회적으로 짚었다.
이 매체는 "갤럭시Z폴드2의 글라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에 쓰였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모토로라의 레이저에 쓰인 플라스틱 스크린보다 한 걸음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플렉스 모드'를 소개하며 "틱톡처럼 인기 있는 짧은 동영상 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플렉스 모드'는 화면을 반쯤 펼쳐 평평한 바닥에 올려놓은 채 손을 대지 않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새로 추가된 기능을 말한다.
CNN은 "삼성은 갤럭시Z폴드2가 새로운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과 함께 올해 초 중국 경쟁업체 화웨이에 빼앗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 자리에 복귀하기에 충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다'는 제품을 체험해본 뒤 쓴 리뷰 기사에서 "삼성이 원조 갤럭시폴드에 대해 이용자들이 가진 모든 불만을 다 다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갤럭시Z폴드2는 여전히 특정 타깃 시장이 있는 프리미엄 기기이지만 더 큰 화면과 개선된 소프트웨어는 폴더폰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제품을 더 매력적인 제안으로 만든다"고도 했다.
'테크레이다'는 새 제품의 장점으로 훨씬 커진 전면 화면과 고급 사양 및 카메라를, 단점으로는 방수가 되지 않는다는 점과 가격대가 너무 비싸다는 점을 각각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코로나19 사태와 만나면서 고전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WSJ은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업계를 뒤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했다"며 "글로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쳤고 초기의 관심들을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작년 9월 출시 후 올해 6월 말까지 판매된 폴더블 기기가 174만대"라며 "팬데믹 이전 예측치의 작은 일부이자 1년간 스마트폰 12억8천만대를 판매한 업계에서 반올림 오차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연구디렉터 톰 강도 "신제품을 직접 매장에서 만져볼 수 없다는 점은 그 제품의 매력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며 "그 전화기와 더 오래 놀면 놀수록 당신은 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폴더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이 한국의 IT 공룡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성공작으로 만드는 데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폴더블폰의 비싼 가격표로 인한 충격은 가장 열정적인 얼리 어답터를 제외한 모두를 단념하도록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