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지표 모니터링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7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자들의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684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5976억원)보다 14.4% 늘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힘은 '대출확대에 따른 이자수익'이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총 대출액은 6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원)과 비교해 4조3000억원(6.6%)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1조7000억원, 기업대출이 2조원 각각 뛰었다.
대출이 늘어나다보니 이자이익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2651억원(12.3%) 늘어난 2조42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117억원(15.6%) 증가한 8270억원을 거뒀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이자손실과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6%로 전년보다 개선됐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증가폭(8.0%)이 위험가중자산 증가폭(7.8%)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 79곳의 총 자산은 82조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70조7963억원) 보다 16.6%(11조7618억원) 증가했다.
다만 양호한 실적과 건전성 지표에도 잠재적 위험은 존재하는 상황이다.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늘고 있는 점이 문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p) 감소한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4.3%에서 지난 6월 말 4.6%로 6개월 사이 0.2%p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잠재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건전성 지표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대상 채권의 건전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