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4곳, 옵티머스 투자금 80억 날릴판
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4곳, 옵티머스 투자금 80억 날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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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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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4곳이 횡령·사기 등으로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주요 환매 중단 사모펀드 공공기관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건설관리공사 등 공공기관 4곳은 지난 1월을 전후해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3곳은 직원들의 경조사비, 생활자금 지원 등에 쓰이는 사내근로복지기금 60억원을 이 펀드에 투자했다. 농어촌공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 280억원 중 30억원을 지난 1월 이후 옵티머스 펀드 34호(10억원)와 40호(20억원)에 부었다. 하지만 6월부터 옵티머스 펀드 환매가 중단돼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농어촌공사 측은 "NH투자증권의 광주WM센터가 추천해 줬는데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해 안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우리도 사기 피해자”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이사의 배우자이자 청와대 전 행정관인 이모 변호사가 2018년 6월부터 1년 4개월간 비상임이사로 근무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변호사가 직간접적으로 농어촌공사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농어촌공사 측은 "투자처는 노사 대표가 2명씩 들어가는 사내기금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 외부 압력이 작용할 수 없는 구조이며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시점은 올 1월로 이 변호사가 비상임이사를 그만둔 이후"라고 했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펀드 투자자금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끌어모은 뒤 이 자금을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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