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마사회도 '옵티머스'에 물려···복지기금 수십억 날릴 위기
한전·마사회도 '옵티머스'에 물려···복지기금 수십억 날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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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NH투자증권 상대 손해배상청구 계획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환매 중단으로 논란이 된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에 국내 대표 공기업 한국전력과 한국마사회가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날릴 위기에 처했다. 면밀한 검토 없이 투자가 진행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태스크포스(TF) 소속 이영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한전과 마사회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옵티머스 펀드에 각각 10억원과 20억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30억원)와 한국건설관리공사(20억원)도 이 펀드에 투자했다가 환매 중단됐다.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17·18호에 총 20억원을 부었고, 한전은 지난 3월 NH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 41호에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펀드는 초창기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정보기술(IT)기업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비상장 부동산 업체 등이 발생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모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끌어모은 뒤 이 자금을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회는 옵티머스 펀드를 추천한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경위 등에 대해 살펴보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대형 공기업들이 투자 상품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과 마사회가 옵티머스 펀드 투자 전 조사를 철저히 했다면 사기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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