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국내외 주요 IB(투자은행)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그동안 "IPO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언급해 왔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같은 업계의 크래프톤도 ‘IPO 대어’로 거론돼 왔다.
금투업계는 크래프톤이 올들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다 언택트(비대면) 수혜로 게임 업종 투자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IPO에 있어 적기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크래프톤의 실적만 보면, 카카오게임즈보다 더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90억원, 영업이익은 1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5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72억원, 5137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치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 1021억원, 엔씨소프트는 45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710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억원 이상 늘었다.
다만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변수다. 또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배그'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가늠이 어려운데다, 배그에 집중된 단일 게임 리스크도 크래프톤의 기업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크래프톤의 현재 장외 시장 호가는 한 주당 약 170만원으로 총 기업가치는 약 13조7000억원이다. 크래프톤의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는 넵튠은 24일 12% 이상 상승 마감했다. 창업투자회사인 아주IB투자도 크래프트를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날 시간외거래에서 가격제한폭(9.97%)까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