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3분기 2조9000억원(누적)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내며 리딩뱅크 탈환에 한 발 가까워졌다.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2조877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증가한 규모로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견조한 여신성장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수수료이익도 크게 늘었다.
특히,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이 1조1666억원으로 전분기(9818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지난 9월 푸르덴셜생명이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실적 일부(111억원)와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지난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순이익은 9000억원 후반 수준으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보수적 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7조1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748억원) 증가했다. NIM 하락에도 은행과 카드부문 여신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 4월 인수한 캄보디아 프라삭 연결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3분기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 NIM은 각각 1.73%, 1.49%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1bp(1bp=0.0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6.4%(4540억원) 증가한 2조1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은 증권 수탁고 증대와 IB(투자은행) 실적 개선, 카드 가맹점수수료 증가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특히, 3분기 개별 순수수료이익은 78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0% 증가했는데, 판매한도 규제 영향 등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신탁이익이 ELS 판매와 조기상환 증가로 개선된 데 따른다.
반면, 3분기 기타영업손익은 177억원 손실로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분기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화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대폭 증가했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또 8월을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이익도 크게 축소됐다.
그룹의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7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599억원) 대비 64.0% 늘어난 규모로, 지난 2분기 대규모 대손충당금(2060억원)을 선제적으로 전입한 데 따른다. 다만, 3분기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5%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60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8%(87조)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90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푸르덴셜생명 편입(24조4000억원)과 대출채권 및 금융자산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6%로 2분기 말보다 0.02%p 개선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48.3%, 대손준비금 포함 NPL커버리지비율은 311.6%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9%, 13.08%를 기록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 부담에도 불구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바젤III 신용리스크 산출 개편안 도입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감소 등으로 BIS비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보였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243억원) 감소했다. 여신 성장과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지난 2분기 대손충당금(세후 1150억원)을 대거 적립한 데 따른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635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249억원) 줄었다.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9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6%, 6월 말 대비 1.7%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기업대출은 소호(SOHO) 중심의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12%로 건전성 중심의 여신성장과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0.20%, 0.32%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KB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338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6%(1138억원) 증가한 규모로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가 각각 2240억원, 290억원 증가하는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KB손해보험은 3분기 186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줄면서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2% 줄었다. 3분기 손해율은 85.2%로 전분기 대비 0.8%p 상승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로 자동차손해율이 2.6%p 상승했고 영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장기손해율도 1.0%p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7% 증가한 2552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9% 늘었다. 지난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세후 230억원) 등 특이요인이 소멸되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9월 말 기준 카드 연체율은 0.99%, NPL비율은 1.17%로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0.09%p, 0.31%p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