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이번주(10월26일~10월30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가 부담으로 작용,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2300~2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주 종가(2341.53) 대비 19.28p(0.82%) 오른 2360.81에 마감했다. 주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추가 부양책 협상 기대감 약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정부는 대주주 양도세 기존안을 고수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출회 가능성을 높인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예정대로 강화(10억→3억원)하되 가족합산을 개인별로 바꾸는 기존 수정안을 고수한다고 발표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4월부터 대주주 기준을 3억원 이상으로 낮춘다면 연말 개인 매물 압력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라며 "특히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단기 수급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기준 대주주는 내년 4월 이후 해당 종목을 팔아 수익을 낼 경우 22~33%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이는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 개인투자자 자금 출회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가 2300~24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주에 우호적인 환경은 강화될 수 있지만,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1~20일 일평균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금액은 5.8%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조업일수 차를 고려하면 증가한 것으로 한국 수출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고 말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상단이 막혀버린 상황으로 10월 남은 기간에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 추가 부양 협상 및 대주주 양도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연고점을 뚫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현재의 악재성 재료가 심해진다 하더라도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상의 요인들을 조합 시, 11월 대선까지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하방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식 비중 축소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