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고 세금 환급과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59.91포인트(0.49%) 떨어진 1만2099.3으로, 나스닥지수는 6.88포인트(0.29%) 내린 2340.0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이후 나흘째 하락행진이다. 이로써, 지난 한 주에만 다우지수는 4%, 나스닥지수는 9.75% 각각 하락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감세정책은 파격적이다.
납세자에게 300~800달러의 세금을 돌려주겠다는 것으로,. 맞벌이 가정은 최대 1600달러의 가처분 소득이 생기는 셈이다. 법인세 하한제를 일시적으로 폐지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새 장비 구입 대금의 절반을 소득공제해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문제는 정책의 포커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경기 둔화의 원인인 집값 하락에 대한 대책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게 약발이 안먹힌 이유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부시의 경기부양책으로는 경기침체를 막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에,지난주 가까스로 지수 1700선을 버텨 낸 이번주 한국증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수 1650까지는 각오를 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추가적인 지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극심한 혼조세 또한 예상해 볼 수 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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