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시중은행 은행장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은행권이 자금중개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26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금융감독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금융결제원·주택금융공사·신용정보원·금융연구원 등 4개 유관기관장, 사원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윤 원장과 은행장들은 최근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은 은행권에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에 대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만큼, 은행권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후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원장은 "은행권의 펀드 불완전판매 등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불완전판매로 인해 초래된 금융 소비자 피해를 적극 구제하고, 최근과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의 펀드 판매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확대되는 것에 대해선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불편이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도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소비자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고, 은행권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8개월간 은행권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 등 총 205조원을 지원했다.
김 회장은 "은행권이 코로나19와 저성장·저금리 및 고령화 등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금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추진, 플랫폼 경쟁력 제고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