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수탁은행 마감조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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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단순한 업무의 과정"
금감원 "혐의점有, 검찰 깊이있게 수사 나설 것"
하나은행 사옥 전경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 (사진=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옵티머스 펀드의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에 참고자료를 보낸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에 대한 검사 당시 펀드수탁 과정에 수치를 조작한 혐의가 있었다고 봤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사태가 표면화하기 전 하나은행이 '장부상 숫자'를 조작해 펀드 부실을 방치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전면 반박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하나은행이 가담했거나 옵티머스의 부실을 알고도 감춰줬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하나은행의 수탁사업 위법사실을 검찰에 넘긴 바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핵심 인물은 하나은행에서 수탁업무를 담당한 A팀장이다. 검찰은 A팀장이 이번 사태의 공모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위법사항을 확인 중이다.

지난달 법원에서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때도 A팀장의 혐의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이 이런 의혹을 받는 것은 2018년 8월9일 장부상 수치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하나은행은 투자자의 환매 요청에 따라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 증권사에 돈을 보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펀드 자금으로 투자 집행·입출금을 대행하던 하나은행은 우선 은행 돈으로 증권사에 돈을 보내주고 옵티머스가 해당 금액을 입금하기를 기다렸으나, 옵티머스는 이날 입금을 완료하지 못했다. 펀드의 환매자금이 불일치하자 하나은행은 장부상 숫자를 조정했다. 옵티머스가 은행에 돈을 주지 않아 생긴 장부상 잔액 구멍을 일단 임의로 고쳤다는 얘기다.

이후 10월23일, 12월28일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옵티머스 사태가 드러나기 2년여 전부터 부실 정황이 나타났음에도 하나은행의 투자자 보호 역할이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펀드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이를 두고 하나은행은 '단순한 일일마감 업무의 과정'이라고 밝혔다. "사채발행회사로부터 환매자금의 일부가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 관리시스템인 증권수탁시스템상의 전체 미운용 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은행 측 입장이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나, 하나은행 측도 리스크를 인지하고 옵티머스와의 수탁 업무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펀드 돌려막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례적인 자금 불일치가 발생함에 따라 2018년 11월 옵티머스와의 수탁업무를 중단하고 추가 수탁을 하지 않았다. 작년 5월 수탁 업무를 재개한 것은 옵티머스가 자금 불일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펀드를 기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 수사를 받는 A팀장에 대해선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딱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이와 관련 검사를 진행했던 금감원은 하나은행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있어, 진실 공방은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보안 사항이어서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하나은행 수탁사업에) 혐의점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검찰에 참고자료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이 금융사의 어떤 행위에 대해 수사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강한 수사력을 가진 검찰이 깊이 있게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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