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USTR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USTR는 유 본부장에 대해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며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25년간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고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며 "현장에서 직접 해 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WTO는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후보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그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중국과 EU는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국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어 최종선출 된다. 일부 국가가 반대 의견을 고집할 경우 투표를 통해 뽑는다. 지금까지는 선호도 조사에 뒤처진 후보가 승복해 투표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미국이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세계은행에 오랫동안 고위인사로 근무하면서 당시 세계 은행 총재였던 로버트 졸릭 처럼 친 무역 세계주의자들과 너무 가까웠다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