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대형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소형은행 1위는 경남은행이었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및 자체 기술금융 평가 레벨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금융은 기업이 신용등급이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기술금융 실적평가의 경우 공급규모, 기술대출기업지원, 기술기반투자확대 등 정량지표와 기술금융 인력·조직·리스크관리·시스템 등 지원역량을 평가하는 정성지표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평가한 결과 대형은행 부문에서 신한은행이 1위, 하나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소형은행 부문에서는 경남은행이 1위, 부산은행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은행 자체 기술금융 레벨심사 결과에서는 대구은행이 레벨4에 신규 진입했다. 기존에 진입해 있던 산업·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 등 7개 은행은 레벨4를, 경남·농협은행은 레벨3를 유지했다.
은행 자체 레벨심사의 경우 △전문인력 수 △평가서 수준 △실적요건 △물적 요건 등이 평가 요소다. 레벨이 상향될수록 자체 평가에 기반한 기술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증가한다.
또 전체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05조500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25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기술신용대출 잔액 중 창업기업 비중(잔액)은 29.0%에서 32.9%로 증가하는 등 은행권 기술금융 지원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10개 은행 모두 전문인력‧부서를 갖추고 차주 특성을 고려한 독자 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술금융 전문성 제고를 추진 중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우리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와 자금공급이 중요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기술금융 가이드라인' 등 기술력과 미래성장성 중심의 기업 여신시스템 혁신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평가 대상, 평가방식, 절차 등에 대한 표준규범을 마련할 것"이라며 "통합여신모형에서 기술-신용평가 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기술금융이 은행권 여신심사시스템에 내재화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