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4500억' 흑석11구역 재개발···대우건설 vs 코오롱글로벌
'공사비 4500억' 흑석11구역 재개발···대우건설 vs 코오롱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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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중견사 대결 구도···단지명 '써밋 더힐' 대 '흑석 하늘채 리버스카이'
GS·대림·롯데 등 최종 입찰 안 해···"브랜드·자재 충분히 검토 후 결정할 것"
23일 서울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로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들이 서류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23일 서울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로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들이 입찰 서류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마지막 서울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이 최종 입찰했다.

23일 오후 흑석11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입찰 마감까지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에서 최종 입찰했다. 대우건설은 '써밋 더힐'을, 코오롱글로벌은 '흑석 하늘채 리버스카이'를 각각 단지명으로 내세우며 2개사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추첨을 통한 시공사 기호는 대우건설이 1번, 코오롱글로벌이 2번으로 결정됐다.

흑석11구역은 흑석동 일원 8만9317.5㎡를 재개발해 지하 5층~지상 16층, 공동주택 25개 동, 1509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공사비 예가는 4501억원으로 3.3㎡당 540만원 수준이다. 단지는 한강 변을 끼고 있어 일부 상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고 반포와도 맞닿아 있어 '서반포'로 불리는 등 준강남 입지로 불리며 입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때문에 지난 9월 현장설명회에는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견사들까지 총출동해 10곳의 건설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10대 건설사에서도 대우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과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이 등장했으며, 특히 서울 내 마지막 정비사업지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는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최종 입찰에서 빠지면서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2개사만 참여했다. 신탁을 맡은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흑석11구역은 준강남 입지로 미분양을 걱정하는 단지는 아니다"라며 "현장설명회와 같이 중견사들이 다수 참여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사업지들이 많다 보니 여건상 들어오지 못한 곳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24일 오후 1시 반까지 입찰제안서를 상호 건설사들과 확인해 입찰비교표를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며, 세부적인 입찰 제안 내용은 내주쯤 공개될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한남3구역 등의 최고급 단지들의 마감재 목록을 참고했으며, 두 건설사 모두 일반 공동주택과 비교해 한 단계 상향된 마감재를 도입하기로 했다"라며 "사업이 신탁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허그 대출보증 등을 통해 낮은 이자율로 진행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부담은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한 두 건설사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한 단계 높은 마감재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급화를 원하는 만큼 만족할 수준의 마감재를 제안했다"라며 "최종 시공사 선정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스카이'라는 명명은 물론 조합원 특화 품목, 외관 특화 등 흑석11구역에 걸맞은 프리미엄을 제안했다"라며 "상향된 마감재 등으로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브랜드와 마감재, 특화 설계 제안 등을 신중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50대 조합원 B씨는 "어떤 브랜드를 사용할 것인가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라면서도 "A급 건설사여도 C급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면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 마감재와 특화 설계 제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내달 12일 1차 설명회를 진행하고 오는 22일 2차 설명회와 함께 같은 날 최종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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