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카니발(이하 4세대 카니발)이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했다. 신형 카니발은 세련된 외관을 비롯해 첨단 주행성능과 편의사양은 그동안 기다려왔던 소비자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았다.
카니발은 199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전 세계에서 누적 2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자 기아차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4세대 카니발은 미니밴이 지닐 수 있는 안락함과 편안함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세련되고 역동적인 감성의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춘 '럭셔리 미니밴'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형적인 미니밴에서 벗어난 웅장하고 세련된 디자인, 공간 활용성, 최신 편의 사양, 첨단 신기술을 4세대 카니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은 웅장하고 볼륨감 있게 변화를 줘 세련된 대형SUV로 보였다. 심포닉 아키텍처(Symphonic Architecture) 라디에이터 그릴로 웅장한 인상을 구현했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 좌우가 이어진 리어콤비 램프, 크롬 가니쉬 등을 적용해 투박한 모습에서 날렵하게 형상화 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가 없어졌고, 일체감 있는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는 차체를 더욱 웅장하게 보이게 했다.
4세대 카니발은 전장 5155㎜, 전폭 1995㎜, 전고 1740㎜, 축거 3090㎜로 이전 세대 대비 전장 40㎜, 전폭 10㎜, 축거 30㎜ 길어졌다. 신형 N3 플랫폼이 적용돼 이전모델보다 넓어졌다. 1열은 물론 2열 공간도 충분했고 3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센터패시아 조작은 터치 방식이었다.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도 뛰어났다. 센터콘솔은 500㎖ 생수가 세 병은 들어갈 정도로 수납공간이 넉넉했다. 후석 음성인식을 통해 뒷자리에서도 명령이 가능했으며 에러 없이 잘 인식했다. 크렐(KRELL) 오디오도 업그레이드에 한몫했다.
7인승 모델은 2열에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적용돼 럭셔리 미니밴임을 어필했다. 시트 쿠션, 시트백, 레그 서포트가 전동으로 조절돼 주행 중 탑승자를 최대한 편하고 안락한 포지셔닝을 만들어줬다. 3열 시트의 경우 트렁크 바닥 아래로 접어 넣을 수 있어 성인 2명이 누워도 충분할 만큼 넉넉한 적재 공간이 나온다. 캠핑이나 차박에도 적합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완벽한 미니밴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일상생활에 부족함이 없는 주행성능도 매력적이다.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힘들이지 않고 잘 가속했고, 긴 전장인데도 차선을 바꾸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에는 스마트스티림 엔진과 N3 플랫폼을 새롭게 적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저속에서의 정숙성은 미니밴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특히 주행모드를 에코나 스마트 모드로 변환했더니 조금의 진동도 없이 육중한 차체는 안정적이면서 부드럽게 나갔다. 고속화 도로에서 가속을 위해 스포츠 모드로 변화시켰다. 탄력을 받은 상태에서는 그럭저럭 힘을 받았다. 하지만 급가속을 위해 모드 변경은 추천하지 않고 싶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Highway Driving Assist) 시스템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 차간 거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현대기아차 최신 수준의 시스템을 장착해 버튼 하나만으로도 앞 차가 멈추면 함께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정도여서 매우 안정적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시스템 등도 탑재됐다.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한 '4세대 카니발'은 기존 패밀리카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미니밴을 벗어나기 위해 기아차는 이전 세대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로써 카니발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다. 기아차의 카니발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 한동안 돌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