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연말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3000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2700대로 제시한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목표 지수를 상향조정했다.
지난 10월 말,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100∼2700선으로 잡은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지수 상단을 3150∼3200으로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세계 경기 회복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 폭을 줄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저금리로 투자 대상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60조원을 넘는 증시 대기 자금 때문에 지수 하단도 과거보다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10월 말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2100∼2700로 제시했지만 최근 2100∼3000선으로 올려 잡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28조원으로 예상되는 내년 순익 컨센서스의 10% 상향을 가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사적 고점인 13배까지 적용했다"며 "파운드리, 배터리, 전기차 등이 코스피 이익 수준을 높일 가능성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11월 중순 연간 전망 보고서의 2760에서 3000으로 높였다. 이밖에 대신증권(3080), 현대차증권(3000), 흥국증권(3000) 등도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3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도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JP모간은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3200으로 잡았다.
JP모간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과 기업 실적 회복 가시화, 대형주 중 헬스케어와 배터리 비중 증가 등이 가치평가 상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