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4년만 종합우승·영업흑자' 겹경사···'R&D·데이터' 부스터
금호타이어 '4년만 종합우승·영업흑자' 겹경사···'R&D·데이터' 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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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 종합우승
스포츠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 앞장
(사진= 금호타이어)
(왼쪽부터) 금호타이어의 엑스타레이싱팀의 노동기, 정의철, 이정우(사진= 금호타이어)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금호타이어에게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인한 대내외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는 모터스포츠 대회 우승과 국내외에서 풍성한 스포츠 마케팅 효과로 브랜드 가치와 동시에 끌어올렸다. 모터스포츠에서는 종합우승을 거두면서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은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대표적인 타이어 기업으로서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스포츠와 연계한 마케팅 활동들을 통해 고객 및 대중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포츠 마케팅어워즈 2019'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해외 스포츠 마케팅에서 가장 성공한 예로는 2016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토트넘홋스퍼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사로 활동일 것이다. 

모터스포츠 대회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공격적인 R&D 투자가 엑스타레이싱팀의 통합우승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며 "올 시즌 슈퍼 6000클래스에서 금호타이어 엑스타레이싱팀의 성장한 모습 매우 돋보였고 시즌 최종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 시즌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JP WORKS)
엑스타레이싱팀의 정의철, 노동기, 이정우 선수의 레이스 장면과 대회에 사용된 금호타이어 V700 (사진= 권진욱 기자)

슈퍼 6000클래스 드라이버 팀 더블 챔피언...4년 만 '종합우승'으로 왕좌 복귀  

금호타이어는 지난 11월 29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최종전을 마친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에서 드라이버와 팀 우승을 휩쓸며 종합 우승을 거뒀다.  

2016년 드라이버와 팀 더블챔피언에 오른 이후 4년 만의 왕좌 복귀다. 김진표 감독을 필두로 한 엑스타레이싱팀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2위를 유지해 오면서 올해 전담부서 신설, 스톡카 추가 및 테스트 증대 등 금호타이어가 공격적으로 R&D 부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4년 만에 극적인 우승을 거머줬다. 

시즌 최종전인 8라운드에서 팀의 에이스이자 맏형인 정의철 선수는 2위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포인트를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누적 점수 1위로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처음 6000 클래스에 데뷔한 신예 듀오 노동기, 이정우 선수도 전날 열린 7라운드에서 1, 2위 원투 피니시로 포디엄을 장식해 팀의 시즌 우승을 도왔다.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노동기, 이정우, 황진우가 슈퍼6000클래스 결승 레이스 장면 (사진= JP WORKS)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노동기, 이정우, 황진우가 슈퍼6000클래스 결승 레이스 장면 (사진= JP WORKS)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후 슈퍼6000 클래스 7라운드 결승전에서 포디움에 오른 이정우(엑스타레이싱 2위), 노동기(엑스타레이싱 1위), 황진우(준피티드레이싱) 선수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후 슈퍼6000 클래스 7라운드 결승전에서 포디움에 오른 이정우(엑스타레이싱 2위), 노동기(엑스타레이싱 1위), 황진우(준피티드레이싱) 선수 모습. (사진= 권진욱 기자)

금호타이어의 우승 행진은 4라운드부터 꿈틀됐다. 금호타이어 장착팀들은 4라운드 예선에서부터 선두권을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준피티드레이싱의 황진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시즌 중후반 금호타이어의 돌풍을 예고했다. 

5, 6라운드부터 엑스타레이싱팀은 두각을 나타냈다.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원투 피니시로 포문을 열었고 5라운드에서 컨디션 난조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정의철 선수가 6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마지막 7, 8라운드는 선두권 선수는 누구나 시즌 챔피언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고 팀 포인트 역시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였다. 

6라운드에서 많은 핸디캡 웨이트를 부여받은 정의철 선수를 엑스타레이싱팀은 7라운드 포인트에서 제외함으로써 8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마치 짜인 각본처럼 두 팀원인 노동기, 이정우 선수가 7라운드 포디엄을 휩쓸어 최종 우승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사진= 금호타이어)
(사진= 금호타이어)

7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드라이버 포인트는 엑스타레이싱 3명,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2명으로 시즌 챔프 경쟁이 좁혀졌다. 다섯 선수 모두 타이어워크 2팀(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으로 압축돼 팽팽한 긴장감은 마지막 라운드를 더욱 더 뜨겁게 달궜다.

최종 8라운드에서는 경쟁 팀인 아트라스BX(한국타이어)의 김종겸(100점)과 최명길(101점)을 제치고 엑스타레이싱의 맏형 정의철이 2위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획득해 팀에 우승을 안겼고 개인 누적점수 1위(103점)로 드라이버 챔피언에도 올라 4년 전 영광을 재현한 주인공이 됐다. 

금호타이어는 15~16시즌 연속 통합 우승 이후 4년 만에 통합우승 타이틀을 되찾아 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힘든 시기에도 묵묵히 팀을 지키던 김진표 감독과 팀의 맏형인 베테랑 정의철 선수 그리고 팀윅이 좋은 미캐닉(신영학 미캐닉 팀장, 김영환 치프, 이현철, 김유현, 김준태, 박현민, 조원준, 조순호, 서유리)들이 있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데뷔했음에도 놀라운 실력으로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신예 노동기, 이정우 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금호타이어)
(사진= 금호타이어)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 흑자 전환...R&D에 과감한 투자 

2016년 더블챔피언을 달성한 이후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전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몹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금호타이어의 모터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테스트 횟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그에 따른 수집된 데이터의 절대량도 부족했다. 이는 결국 경쟁사와 벌어진 데이터의 차이로 이어져 지난해까지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 3분기 전년 이상의 실적 성과를 냈다. 전년동기대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큰 폭의 실적 회복을 이룬 것이다. 마치 레이싱팀의 종합우승과도 같은 데자뷰 스토리였다.

이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 결정으로 1대의 스톡카를 추가하며 타이어 테스트를 늘려서 테스트를 진행할수록 타이어의 성능은 빠르게 발전했다. 엑스타레이싱 팀의 시즌 우승도 모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실적 회복과도 닮아 있었다. 

(사진= 권진욱 기자, JP WORKS)
정의철 선수의 레이싱 장면 (사진= 권진욱 기자)
(사진= 금호타이어)
8라운드 2위를 차지한 후 드라이버 포인트 순위 1위를 차지한 정의철 선수. (사진=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한 번의 테스트를 진행하더라도 기존 테스트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테스트 프로세스를 변경했고 테스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개발 방향이나 방법들이 기존과 다르게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바뀐 하나하나의 일들이 올 시즌 중후반 경기에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금호타이어는 변경된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을 보다 효과적으로 함으로써 직접적으로 타이어 개발의 방향을 결정하고 설계에 적용했다. 이러한 개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레이싱 타이어 기술이 마련됐고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올 시즌 더블 챔피언이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엑스타레이싱팀이 초중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대역전에 성공해 금호타이어가 ‘기술의 명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올해 얻은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쟁사를 더욱 압도할 수 있는 뛰어난 타이어를 만드는 한편,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의 경기들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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