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가 실적 저점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14%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494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기준, 당초 예상을 13.2% 하회하는 수준이다.
유종우 연구원은 "이는 원화강세 효과와 디램 1z nm 양산 시작으로 비용 부담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가격하락폭은 당초 예상 수준이지만, 수가 회복되면서 비트 그로스는 당초 기대를 상회해 원화강세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하지만 SK하이닉스를 포함해 경쟁업체 모두가 D램 증설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1분기부터 디램 가격이 반등해 올해 1분기 실적은 비수기임에도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1분기 디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폭을 5%로 전망한다"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설비투자는 10조원, 올해는 11조원으로 예상한다"며 "2018년 17조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한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고 아직 본격적인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D램 업황 회복 강도에 따라 하반기 설비투자가 증가할 개연성은 있지만, 올해 업황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낸드의 경우 여전히 적자폭이 크고 인텔 팹(fab) 인수로 SO년 공급 능력이 크게 늘어 당분간 공격적인 증설을 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이 아직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직전 사이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면서 "하지만 미국 경쟁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현재 주가의 주가순자산비율(PBR) 2.2배 보다는 여전히 15%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