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현대차가 애플의 전기차 생산에 협력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장 대비 4만원(19.42%)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현대모비스(18.06%)도 장중 상한가를 터치했고, 현대위아(21.33%), 기아차(8.41%) 등도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전기차 생산은 물론 애플카의 핵심인 배터리 개발까지 현대차 그룹과 협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 급등에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측은 "(애플과의 협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양 사의 협력이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셈법에 분주한 모습이다.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당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공용도로 주행을 허가받았다.
최근에는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통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진출설이 흘러나왔다. 애플은 오는 2024년까지 애플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IT업체들에게 현대차그룹은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자동차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IT, 배터리업체들이 풍부하고, 한국 정부가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규제를 비교적 일찍 정립했다는 점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