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7.4%·SK 9.2%·LG 7.6%·현대차 6.8% 등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 3100선까지 도달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불어난 몸집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과 SK그룹의 시가총액 도합이 1000조원을 웃돌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운 46.6%를 차지한다. 여기에 LG와 현대차그룹을 합친 4대그룹의 시총은 1천326조로 코스피 시총의 61%에 달하게 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170조53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사상 처음 2000조를 넘어선 데 이어 이후 4일간 170조원 이상 더 증가했다.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811조1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처음 7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보름 만에 100조원 불어난 것이다. 이는 시총 2위인 SK그룹(23개 종목·200조4000억원)보다 4배 상회하는 규모다. SK그룹은 최근 고공행진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SK하이닉스(100조4643억원)가 절반인 100조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26조1677억원)과 SK텔레콤(21조3976억원), SK(20조5803억원)도 각각 20조원을 웃돌았다.
삼성그룹과 SK그룹만 합해도 1000조원(1011조5600억원)를 넘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46.6%에 달한다.
삼성과 SK에 이어 18개 종목으로 구성된 LG그룹 시총은 165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주 LG화학이 70조5217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절정이던 지난해 3월, 20만원대에 불과했던 LG화학은 이후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백만화학'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LG생활건강과 LG전자는 각각 25조5826억원과 24조1380억원이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마'와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2008년 10월 이후 12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는 가격 제한폭이 15%로, 30% 상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17개 종목)은 총 148조9900억원으로, LG그룹 뒤를 쫓았다. 현대차그룹 주식들은 특히, 지난 8일 애플과 '전기차 협력설'이 돌면서 하루 만에 몸집이 17조7800억원(13.5%) 불어났다.
현대차(52조5623억원)와 현대모비스(34조1721억원), 기아차(27조6860억원) 등 3인방은 하루 새 15조9228억원이 늘어나면서 114조4204억원이 됐다. 이들 세 종목을 합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9월 3일(100조2000억원)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과 SK가 각각 37.4%와 9.2%, LG와 현대차는 각각 7.6%와 6.8%였다. 4대 그룹 전체의 비중은 61.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