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銀, ISA 마케팅···인기 반등할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부터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서 은행들도 본격적인 ISA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들은 ISA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제공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ISA는 예·적금, 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리츠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절세도 가능해 '만능통장'으로도 불리지만 사실 ISA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가입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예·적금 등 안전한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됐기 때문이다. 의무가입 기간이 5년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은행을 통한 ISA 가입자수는 총 179만4895명으로 2018년 말 199만470명, 2019년 말 192만3011명에서 꾸준히 줄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ISA 제도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세제 혜택을 늘리고 운용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고객 유인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우선 기존에는 근로·사업소득자만 가입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의무가입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줄었다. 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세제 혜택도 강화했다.
ISA를 통해 주식 투자가 가능해진 점도 유치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유례없이 높아진 가운데 ISA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다.
특히,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등 잇단 펀드 손실 사태로 금융당국이 비예금 상품에 대해 '강력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ISA는 오히려 혜택을 늘리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도 상품 판매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ISA 가입 메리트가 사실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만기도 줄고 담을 수 있는 상품도 늘고 여러가지로 판매 요인이 생겼다"며 "최근 투자상품 관련해서 정부에서 밀어주는 상품이 거의 없었는데 혜택을 많이 주니까,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