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휘청인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정부소비가 전년대비 5.0%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는 둔화되면서 1998년(-11.9%)이래 가장 낮은 -5.0%로 집계됐다. 수출도 2.5% 감소로 꼬꾸라졌고 건설투자(-0.1%)는 역성장했다.
지난해 성장률(-1.0%)은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당초 연간 GDP 성장률이 전망치(-1.1%)보다 높지만, 한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른 국내 잠재성장률(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이같은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1% 성장한 덕에 가능했다. 2분기 연속 플러스(+)성장세다. 앞서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2.1%로,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운수 등)와 재화(음식료품 등)가 모두 줄어 1.7%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2.1% 빠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p인 반면 민간소비는 -0.8%p였다. 수출이 성장률을 1.3%p 끌어올렸지만, 민간소비가 0.8%p 주저앉혔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