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현지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74p(2.03%) 하락한 29,982.62에 거래를 끝냈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12월14일 이후 한 달 반 만에 30,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공매도 헤지펀드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3.14p(1.93%) 떨어진 3714.24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66.46p(2.00%) 내린 13,070.69에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번주 3%가 넘는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라는 평가다.
헤지펀드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으로 주목받는 게임스톱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7.87% 폭등한 주당 3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4.3%의 급락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게임스톱은 올 들어 이날까지 1600% 이상 폭등했다.
게임스톱뿐 아니라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가 일어난 AMC 주가 역시 52.76% 급등한 13.26달러에 마감했다. AMC 주가는 전날 56.57% 폭락했지만 이날 급반등했다. 익스프레스 주가는 27.66% 상승했다. 극한의 롤러코스터 장세라는 평가다.
이들 종목들이 하루 만에 반등한 이유는 로빈후드 등 주요 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들이 전날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제한(매도만 허용)했다가 다시 허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로빈후드 등의 규제에 분노한 개미들이 다시 집중 매수에 나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융산업규제국(FINRA) 등 유관 기관들과 함께 협력해 규제 대상 기업들의 잠재적인 위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상 로빈후드에 칼을 빼들었다.
다만 이같은 주식과열 현상은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다. 게임스톱 주식 등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고 있어서다.
실제 애플과 테슬라 등은 각각 3.7%, 5.0%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9% 빠졌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도 발목을 잡았다. 한 번 접종에 상온 보관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방효과가 평균 66%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예방효과는 각각 95%, 94%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4% 감소)보다 양호했다. 반면 이번달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79.0으로, 전월 확정치(80.7)와 비교해 더 낮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9.53% 상승한 33.09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8% 하락한 6407.4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7%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 빠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2.1% 내린 3481.44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