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통과는 6단지 뿐‧‧‧지난해 9단지는 탈락
구청 재건축지원, 정부 안전진단 강화와 상반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만6629가구 규모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조건부 통과가 이뤄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재건축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안전진단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에서 1·2·3·4·10·14단지는 정밀안전 진단에서 연이어 D등급을 받으며 조건부 통과했다. 이에따라 총 14개단지 중 현재까지 10개 단지(1·2·3·4·5·7·10·11·13·14단지)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목동8·12단지도 조만간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이 실시 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해 A~E등급으로 평가 결과가 나오고 E등급이 나오면 바로 재건축이 승인된다. 그러나 D등급은 조건부로 승인이 나 다시 한번 적정성 검토가 필요하다.
목동 신시가지에 있는 14개 단지 아파트는 모두 준공된지 30년이상 돼 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은 이미 갖췄다. 또한 현재 목동 신시가지 대다수 주민은 공공 재건축 등 공공에서 진행하는 사업 추진에 반대하고 있어, 현금청산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전국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사업진척에 따른 집값 상승폭도 커졌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18% 상승, 서울 내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목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에 매물이 많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매물이 나오면 큰 평수는 목동 내에서 갭투자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작은 곳은 투자자들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건축 사업에 희망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는 지자체의 지원에 있다. 양천구청은 재건축 전담팀을 만들어 14개단지 안전진단 통과를 위해 주민들에게 투명한 정보 제공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9단지가 2차 정밀안전진단에 탈락했는데, 결국 2차가 통과되고 재건축이 진행되도 입주까지 10년은 걸린다"며 "정비사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투자자들은 1차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목동 14개 단지 중에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한 곳은 6단지 뿐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안전진단 평가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해당 규제 근거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지만 다음달 국회에서 논의돼 통과된다면, 6월부터는 안전진단에서 등급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안전진단 신청이 많아지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줘 좋은 일이지만 아직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안전진단 강화방침을 내놓은 상태에서 목동 단지들이 많아 지구단위 계획까지 들어가려면 빠른 시간에 정비사업이 완성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