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회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한 박철완 상무가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박 상무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주주제안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며 "무엇보다 이사회의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특수로 창사이래 최고의 영업성과를 낸 지금이야 말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주주제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하락 요인으로 과다한 현금보유와 낮은 배당성향, 부적절한 투자 의사 결정 등을 꼽았다.
앞서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금을 전년대비 7배 수준인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100원을 요구했다. 또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을 놓고 사업적 연관성도 없으며 오히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상무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금호석화의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해 주주가치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이사진을 구성하고,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에 힘 써 열린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두고 검토중이다. 박 상무는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지난달 25일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