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배재훈(68) HMM(옛 현대상선)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1년이다. 10년여간 부진에 빠져있던 HMM을 빠르게 정상화시킨 점 등이 연임 성공의 배경으로 꼽힌다.
5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은 이날 'HMM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를 열고 배 사장 연임 안건을 서면 결의했다. 산업은행이 이날 해당 내용을 HMM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배 사장 재신임 안건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내용을 논의한다. 이후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배 사장 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배 사장은 2019년 3월 산은 등이 참여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HMM 사장으로 취임했다. 배 사장은 물류 전문가로 해운업 경험은 없지만 글로벌 경영 역량, 조직 운영 능력 등을 인정받아 선임됐다.
배 사장 취임 후 HMM은 체질개선에 성공하는 등 정상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0여년간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내던 HMM은 지난해 9808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1953년생인 배 사장은 배명고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숭실대 경영학 박사를 지냈다.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과 LG전자 MC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대표이사, 우송정보대학 산학협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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