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가 이사회 산하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대표이사에 대한 평가, 중장기 전략수립 등 경영 핵심분야에 권한을 부여하는 등 지배구조 재혁신에 나선다.
SK㈜는 회사 경영 요소인 인사·전략·감사 등 3대 영역을 이사회와 공유하고 참여수준·독립성·전문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 거쳐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SK㈜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신설하고,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보수금액 심의 기능 등을 맡길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 인사위원회가 회사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대표 이사 후보를 확정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대표이사에 대한 상시 견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임기 중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인사위원회는 사내 이사의 개별 보수금액을 사전심의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사회가 개별 보수 금액을 확정하기 전 인사위원회가 먼저 심의하도록 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SK㈜는 회사의 경영전략이나 중요한 투자 관련 사항에 대한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ESG위원회도 신설한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적가치· 지배구조와 관련된 전략을 분석해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수행하던 투자 안건 검토 기능도 ESG위원회로 이관한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참여한다.
SK㈜는 지난해 이사회 투자 승인 기준 금액을 자기자본의 1.5% 이상에서 1% 이상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 투자 안건은 약 25% 증가했다. ESG위원회는 여기에 ESG관점을 더해 심도 깊게 투자 안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게 된다.
SK㈜ 이사회는 이번 신설 2개 위원회를 포함해 산하에 감사위원회와 거버넌스 위원회 등 총 4개 위원회가 기능하게 된다.
감사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됐으며 사외이사 1인당 최소 2개 이상의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 이사회는 글로벌 톱 수준의 프리미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이사회 중심 경영의 ‘뉴노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인정받는 지배구조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