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가 1시간 30분 넘게 지연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종로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 계산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등이 안건으로 올라있다.
이 중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선임안은 회사 측의 안과 주주제안이 엇갈려 표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주제안에는 박철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이병남 선임의 건이 담겼다.
이 때문에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양측의 중복과 유효한 의결권을 확인하는 검표를 진행하고 있어 시간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해말 기준 지분 10%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아들인 박준경 전무와 딸 박주형 상무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올해부터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주요주주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3%로 제한돼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다.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결의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까지 주주제안이 표대결에서 이기게 되면 박 상무 측은 이사회 10석 중 2석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지난 1월 '기존 대표보고자(박찬구 회장)와의 공동보유관계 해소에 따른 특별관계 해소 및 대표보고자 변경으로 신규보고'한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