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119(이하 직업성암119)는 28일 오전 11시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전국의 직업성 암환자 찾기 운동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을 공동주최한 민주노총 직종별 산별노조(보건의료, 플랜트건설, 학교비정규직, 화학섬유 등)는 다음달 직업성 암환자 찾기 운동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연간 직업성암 신청자수(평균 237명) 절반에 가까운 100여 명을 접수받아 다음달 26일 대규모 집단 산업재해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업장 발암물질 안전관리제도와 직업성암 피해자 보상 및 관리제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보건의료노조는 각종 의료행위·심야노동에 의해 혈액암과 유방암에 걸린 노동자를,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식당 및 급식노동에 의한 폐암, 플랜트건설노조는 용접·보온·도장에 의한 폐암과 혈액암, 그리고 화학섬유연맹은 석유화학·플라스틱·식품 가공에 의한 혈액암과 폐암에 집중해 퇴직자를 포함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찾아 나선다.
이날 노동, 환경, 소비자, 여성 등 97개 단체가 함께 연명한 선언문에는 발암물질안전관리와 제도개선을 위한 △전국 직업성암 전수조사와 산업재해인정 △병원을 통한 직업성 암환자 감시체계 전면도입 △직업성암 추정의 원칙 법제화 및 적용기준확대 △발암물질 노출노동자를 위한 건강관리카드 제도확대 △노동자 알권리 보장을 위한 산업기술보호법 전면개정 요구가 담겼다.
직업성암119 정책자문기관인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이윤근 소장은 "전 세계 일반 암 중 직업성암 비율이 평균 4%인데 한국은 0.06%(연 200명)로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라며 "그만큼 숨겨져 있는 직업성암이 많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직업성암119는 상반기 직업성 암환자 찾기에 집중하고 하반기 제철소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포항, 광양, 울산, 여수, 서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한 환경성 암환자 찾기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