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최대 증거금(81조원)이 몰렸던 열기가 투자심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11일 오전 9시 장 시작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시초가는 9만4500원∼21만원에서 결정된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올 3월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보다 17조원 웃도는 규모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제 최대 관심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 달성 여부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에 성공했고, 하이브(옛 빅히트)는 공모가의 두 배에 거래를 시작한 뒤 소폭 하락(-4.44%) 마감한 바 있다.
SKIET이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공모가(10만5000원)보다 160% 급등한 27만3000원까지 오르고, 시가총액도 7조4862억원에서 19조4641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지난 7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22위(우선주 제외)에 오르는 수준이다.
분리막 등을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인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해 SK이노베이션이 61.2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도 8.8%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일 유통되는 주식수는 일반 공모주 641만7000주, 기관 물량 1214만여주 중 의무보유확약기간이 없는 430만여주 등 1072만여주다.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다. 이는 카카오게임즈(20.51%), 빅히트(19.79%),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배정 물량 기준 64.6%로,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사이언스(85.2%)보다 낮아 상장 첫날 나올 수 있는 기관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