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4센트(0.2%) 상승한 배럴당 66.2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24센트(0.35%) 오른 배럴당 68.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원유재고 매수 주무 부처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주간 원유재고는 166만2000배럴 감소한 4억8434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90만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클리퍼 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이번 주 재고 보고서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 재고량이 감소한 데는 수출 강세, 정제 활동의 증가, 수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수요가 모두 더 높아짐에 따라 전체 재고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산 원유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핵합의 당사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조만간 핵합의를 타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이란산 원유 공급이 다시 시장으로 쏟아지면 유가는 추가로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1901.20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1월 7일 이후 최고치 수준을 나타냈다.
금 가격은 5월 들어 7.58%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세다. 이처럼 금 가격이 상승하는 배경은 달러화 약세 흐름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90선 아래에서 제한적인 등락만 거듭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