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된 삼성전자···증권가 목표가 잇단 하향, 전망은?
'7만전자' 된 삼성전자···증권가 목표가 잇단 하향,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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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9만원선에서 7만원대 '12%↓'···목표가 9만원 제시한 곳도
비메모리 반도체 부족···호실적 기대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
최근 삼성전자 주가 추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연초 '10만전자' 가시권에 들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어느덧 8만원도 내줬다. 향후 반등 여부에 대해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00원(0.25%) 떨어진 7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8만원선을 탈환했지만, 하락 반전한 뒤 나흘째 7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1월1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9만1000원)와 비교해 비해 12.5%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반도체 슈퍼 호황' 등 장밋빛 전망에 장중 9만6800원을 터치하며 '10만전자'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되레 주춤하며 4개월여 8만원대 박스권에 머무른 뒤 7만원까지 후퇴했다. 그 사이 500조원을 웃돌았던 시가총액은 475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각 11조원, 12조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22조8000억원어치 사들이며 '10만전자' 안착 기대감을 갖고 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3조원)를 7배 이상 압도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잇달아 내려잡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바람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나금융투자(11만1000원→10만1000원)를 시작으로, △하이투자증권(10만원→9만2000원) △신한금융투자(12만원→10만5000원) △유진투자증권(11만원→10만5000원)이 잇달아 낮췄다.

전 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물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모바일과 TV 등 세트 부문 제품 출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메모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메모리의 재고조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리스토킹'(재고 재축적) 속도가 둔화될 우려가 생겼고, 결과적으로 이달 중 현물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했다"고 짚었다.

다만 목표주가와 달리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가 유지되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1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는 52% 늘어난 16조3000으로 추정됐다.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 폭이 큰 상황에서 올 2~3분기 실적의 대폭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다만 "주가 회복 시, 공격적 매수 관점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도연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2분기 중 바닥을 확인한 뒤 3~4분기에 가파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완화되고 2분기부터 서버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뚜렷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 단계 더 레벨업 되기 위해서는 결국 기존 주력 사업에서의 성과보다는 파운드리(위탁생산)나 M&A(인수·합병)와 같은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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