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日 경제에 부담 전망···"코로나 확산세가 좌우"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하반기 일본과 중국 경제는 도쿄 올림픽·공산당 100주년 등 정치적 '빅 이벤트'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의 '6월 인사이드(Inside)'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일본·브라질은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 이벤트들을 전후로 각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와 경제정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경제 여건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오는 7월 1일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실물경기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중국 내 백신접종이 가속화되는 동시에 정책부양도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도 8%대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억눌린 수요가 기대보다는 미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깜짝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 수출 지표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최근 위안화 절상 기조도 수출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연초 유동성 긴축 우려가 부상하면서 조정받았던 증시는 다시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전후로 시장에 우호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쌍순환 전략의 핵심이 위안화 강세와 내수 시장 성장인데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경기 침체는 여전하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수출에서 큰 폭 성장을 보였지만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자 도쿄 등 9개 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적용기간을 오는 20일까지로 연장했다.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본 내 하루 확진자는 여전히 2000명대를 오간다.
이런 확산세에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일본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올림픽이 축소된 형태로 치러지면 1조3898억엔의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림픽이 치뤄진 이후 확진자 증가도 일본 경제의 변수가 될 예정이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GDP'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개인소비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정부의 2차 긴급사태 선언 및 관광활성화 캠페인 중단 등에 따라 가계소비가 큰 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일본의 실질GDP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마이너스 1.3%를 기록해 작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일본의 2분기 성장률을 1.0% 내외로 내다봤다. 1분기 상황을 고려한 수치다.
BNP파리바증권 고노 료타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개최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긴급사태가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제 신흥국인 브라질 내에서는 경기 하방 압력이 증대하고 있다.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1 코파아메리카'가 개최되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시위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최국이 브라질로 변경되면서 '코로나 죽음의 대회가 될 것’이라는 국내외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대통령 탄핵 시위도 발생해 정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현재 긴급재난금 축소 등으로 경기부진을 겪고 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3.5%로 전세계 평균인 5.8%를 하회한다. 3월 실업률은 14.7%로 전년대비 2.5%p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