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경기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DB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에 4000억원대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보험사들은 공동으로 보험을 인수한데다 재보험 계약을 통해 위험을 추가로 분산시켜 놓았지만 피해규모가 워낙 커 DB손해보험 등 주 보험사가 떠안아야할 보험금은 수백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화재가 관련 보험사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015억원으로 알려졌다.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곳이다.
재산피해만 놓고 볼 때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고, 흥국화재의 인수 비율은 5% 미만이다.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DB손보 등 4개 보험사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재보험 계약을 통해 쿠팡과 보험 계약의 부담을 분산시켜 놓은 상태다. 이와는 별도로 각사는 남아 있는 보험금 책임에 대해 개별적으로 재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보험 계약을 인수한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회사당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보험금 지급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께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작업자 248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건물 내부 인명 수색에 나섰던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구조대장이 다시 번진 불길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고, 19일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