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지난해 국내 대부업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대부업자가 신규대출을 중단한 데다 기존 이용자들이 저축은행 등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5363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5068억원(3.4%) 줄었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138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18만6000명(11.8%) 줄었다. 1인당 대부업 대출액은 1047만원이었다.
금감원 측은 "대부업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 감소는 일본계 대부업자의 신규대출 중단, P2P연계 대부업자의 폐업,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 축소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P2P연계대부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70개사로, 작년 6월보다 67개 줄었다. P2P대출잔액도 같은 기간 대비 24.7% 줄어든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감원은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 중 일부는 정책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거나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책 서민금융상품 공급액은 2019년 8조원에서 지난해 8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업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상반기보다 0.7%포인트(p) 하락한 연 16.3%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형 대부업자들의 연체율은 지난 상반기보다 0.3%p 줄어든 8.3%로 집계됐다.
등록 대부업자 수는 지난해 말 8501곳으로 전년 말보다 147곳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 달 7일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와 대형 대부업자의 영업 축소·중단 등이 저신용자 신용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 조기 안착 지원과 더불어 대부이용자 권익침해 행위에 대한 지도·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