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호 KIC 사장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도약할 것"
진승호 KIC 사장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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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1일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투자공사)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이 KIC를 세계 10대 국부펀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대 적용 및 금융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등 금융업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진 사장은 1일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관장 취임 소감과 향후 기관 경영에 대한 방향을 밝혔다. 취임 한 달은 맞은 진 사장은 이날 △ 세계 10대 국부펀드 도약 △ 대체투자 확대 △ 책임투자 강화 △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 확대 등 4대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진 사장은  "KIC 운용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831억달러로 성장했지만, 전세계 국부펀드 중 15위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현재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운용전략 다변화, 적극 자산배분으로 운용수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자산운용 규모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현 자산군에 대한 정책비중을 점검하고, 적극적인 장기·분산 투자 등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되는 투자환경에 적극 대응하여 미래 테크놀로지 기반의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외 현지밀착형 투자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KIC는 대체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기 기대수익률 제고 및 리스크 분산을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KIC는 올해 5월 기준 16%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21%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2027년에는 25%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진 사장은 "올해 개소한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중심으로 북미 서부지역 벤처, 기술투자를 확대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미래기술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SG 확대 적용도 예고했다. 모든 위탁자산의 투자의사결정 전반에 ESG 요인을 고려하는 ESG 통합체계를 지속적으로 정교화하고, ESG 투자전략 다변화 및 ESG 펀드 투자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내 운용사에 대한 자산 위탁, 국내 증권사에 대한 해외 주식, 채권 브로커리지 업무 위탁을 확대할 방침으로,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신기술 획득을 위한 해외 투자처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진 사장은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KIC를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방안을 언급한 데 대해 "저희로서는 자회사 편입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 회장이 말한 취지는 이해하고 있다"면서 "한국기업이 해외에 투자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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