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년 만에 돌아온 기아 '더 뉴 K9'···"더 세련되고 똑똑해졌네"
[시승기] 3년 만에 돌아온 기아 '더 뉴 K9'···"더 세련되고 똑똑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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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서울파이낸스 경기(포천) 권진욱 기자] 중후함을 벗고 젊고 스포티한 감성으로 재탄생한 더 뉴 K9가 3년 만에 돌아왔다. K9은 한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해 '회장님 차(車)'로 불렸던 기아자동차 대형세단으로도 유명하다.  

더 뉴 K9은 2018년 4월 2세대 K9의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발한 기아의 유일한 대형세단으로 이번에 클래식한 감성에 당당함까지 더해진 프리미엄 대형세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여기에 첨단 기술적 감성에 기존 모델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K9의 존재감을 되새기게 했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K9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지면서 묵직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냈고, 그릴 내엔 V자 모양의 크롬 장식이 더해져 젊은 감성을 연출했다. 기아의 새 엠블럼도 젊음과 스포티함을 한층 강조하는 느낌을 줬다. 중후함을 완전히 탈피하면서 한층 젊고 스포티 해진 외부 디자인과 고급감을 더한 내부 디자인은 더 뉴 K9을 더욱 세련되고 젊은 감성의 프리미엄 세단으로 만들어줬다.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K9의 전장은 제네시스 대형 세단 'G80'(4995mm) 대비 145mm나 길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기본 모델 기준, 5120mm)와 비교해도 20mm가 더 길다.

더 뉴 K9 시승회를 가졌다. 시승차는 K9 가솔린 3.3T 마스터즈베스트셀렉션2 AWD에 (옵션 프리미엄, 뒷좌석듀얼모니터, 선루프) 모델이었다. 더 뉴 K9은 외관 디자인 변경과 함께 에르고 모션 시트, 지문 인증,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 포천시에 이르는 약 80㎞의 구간을 왕복 주행하는 코스였다. 비록 짦은 구간이여 아쉬움은 있었지만, K9의 변화된 점을 느끼는 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기아)

3.3 터보는 370 마력답게 치고 나가는 가속은 마치 스포츠 세단을 타는 듯한 느낌처럼 거침없었다. 여기에 몸놀림까지 가벼워 스포츠 모드에서 잠시나마 즐거운 드라이빙을 체험할 수 있었다. 고 배기량과 고마력이 주는 여유로움은 언제나 편안함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더 뉴 K9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5.0리터 V8 엔진 라인업이 빠졌다. 

먼저 신형 K9의 핵심인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을 체험해 봤다. 고속도로 본선 합류 시 콤포트 모드에서 스포츠모드로 자동 변경됐다. 또 기어 단수가 미리 낮춰져 있으므로 감속 후 재가속 시 킥다운 없이도 즉각적으로 엔진이 반응했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주행 모드 스마트에서만 작동된다.

더 뉴 K9 (사진= 기아)
더 뉴 K9 (사진=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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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커브길 진입을 앞두고 PGS가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계기판에 '커브길 진입'이라는 표시가 뜨면서 기어를 저단으로 알아서 변속해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고속도로에서는 과속 카메라를 감지해 과속카메라를 통과하기 전에 자동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속도를 줄여줬다. 속도에 따라 기어 단수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지도, 레이더, 카메라를 활용해 전방의 가감속 상황을 예측, 최적의 기어로 미리 변속하는 기술로 현재 나온 시스템 중 최첨단이라 할 수 있다. TCU로 제어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다.

K9에 새로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보조2 기능도 만족스럽다. 앞차와의 거리 유지도 훌륭하다. 제한 속도를 맞춰두면 차간 거리가 세팅 값보다 벌어져도 무리해서 따라붙지 않는다. 측후방 차량을 인지해 차선을 스스로 바꿔주는 기능도 효과적이다.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실내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안락한 시트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손글씨로도 조작할 수 있는 필기인식 통합 컨트롤러가 새롭게 적용 등 미래 지향적인 감성이 인테리어 곳곳에 묻어 있었다. 14.5인치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정보가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왔다. 

시트는 퀼팅 패턴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 했다. 운전석과 후석 우측 좌석(VIP석)에 스트레칭 모드를 추가한 에르고 모션 시트를 장착돼 시승하는 동안 안락함에 편안함까지 피로감을 느낄 수 없었다. 실내 정숙성도 전면 윈드쉴드와 도어, 후면부 유리창까지 차음 글래스가 적용해 많이 개선됐다. 

승차감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서인지 흠을 잡을 때가 없었다. 기존 모델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 기능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으로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적합하게 제어해주는 기술로 제네시스 신형 G80에 먼저 탑재된 기술이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기아 브랜드 최초로 적용돼 방지턱이나 아스팔트가 손상된 시내를 달릴 때 안정감을 줬다.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더 뉴 K9 (사진= 권진욱 기자, 기아)
더 뉴 K9 (사진= 기아)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에 전방예측 변속 시스템을 끄고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악셀을 깊게 밟아봤다. 엔진의 거친 '소음'이 아닌 경쾌한 엔진음은 거슬리지 않았다. 5m가 넘는 육중한 차체도 속도계의 바늘의 움직임과 함께 거침없이 뻗어 나간다. 선행차 추월을 위해 재가속을 했을때 이질감없이 빠르게 반응을 하며 가볍게 내달렸다. 반복적인 킥다운에도 엔진이 바로 반응을 했으며 가속페달도 에코 모드를 제외한 모든 주행 모드에서 즉각적인 반응은 매우 매력으로 다가왔다. 

더 뉴 K9은 전 세대와 비교했을때 확실히 젊어지고 섬세하게 다듬어 조형미에 웅장함까지 갖춘 대형세단이다. 승차감과 첨단사양 탑재 등 상품성 측면에서 아쉴 것이 없어 가격대비 가성비 좋은 차량이라 할 수 있어 대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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