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할까···오늘 정례회의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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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관점 변화 여부 '주목'···"기준금리 동결 유력"
新지원책 발표될지 '관심'···시장친화 행보 이어갈 듯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아르세날레 회의장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아르세날레 회의장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은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CB의 통화정책 관점과 관련 지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ECB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지속적으로 완화 기조 유지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 왔을 뿐 아니라 지난달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조정하면서 물가상승 대응 여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는 이유는 ECB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공개한 통화정책 결정문, 그리고 지난 8일 발표한 이사회 통화정책전략에서 찾아볼 수 있다. ECB는 긴축정책을 개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코로나19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도 18년 만에 '2% 바로 아래'에서 2%로 올려잡았다. 일시적으로 2%를 넘어가더라도 평균 2% 근처에 머물기만 하면 용인하겠다는 입장이다. 

ECB이사회는 새로운 통화정책전략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해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며 "새 통화정책전략은 앞으로 수년간 통화정책을 지휘할 때 우리를 안내할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 속에 성장에 대한 자신감까지 높아지고 있어 7월 미국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지켜보고 거기에 맞는 카드를 제시해도 될 만한 여유가 엿보인다"며 "18년만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새로운 인플레이션 목표는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용인을 시사한다"며 "통화완화 기조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주요 IB(투자은행)들은 "ECB가 7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저금리 기조를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소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 만장일치로 동의할 것이라는 기대나 환상은 없다"며 "ECB가 정책을 정하기 위해 만날 때마다 지속적인 노력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CB 운영위원회의 지침 변화와 새로운 지원책 발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만들어진 현재 ECB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이 끝난 후 유로 지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가 내년에 도입될 수도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긴급매입프로그램은 ECB가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해 3월 내놓은 채권매입프로그램이다. ECB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고자 긴급 콘퍼런스 콜을 가진 후 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달 9일에는 ECB의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매입 전체 규모를 1조8500억유로(한화 약 2500조원)로 유지하고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중혁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을 뒤덮기 시작한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고려한다면 긴급매입프로그램의 한도와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산매입프로그램 확대 여지를 남기는 등 시장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갈 소지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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