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FOMC 앞두고 관망세···연고점 돌파할까
[주간환율전망] FOMC 앞두고 관망세···연고점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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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强달러 속 긴축 신호 여전히 감춘 ECB
인플레 공포 커지지만···'꼭지점' 공포도 맞물려
美 연준의 메시지 수준에 변동폭 확대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경. (사진= 픽사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경.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기조를 이어간 가운데 이번 주(26~30일) 원·달러 환율은 곧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어느 수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피크아웃(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긴축 우려 잠재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지만,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메시지를 강하게 던질 경우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2원 오른 1152.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 흐름에 1.6원 오른 1152.4원으로 갭업 출발해 오전 약한 오름폭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장중 1153원 중반대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현재 1152원 후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글로벌 강(强)달러 흐름은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달 델타 변이가 세계를 재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몰아넣으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달러 강세 흐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여전히 완화적 통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달러 카운터 파티인 영국 파운드화-유로화의 약세가 확대됐고, 이는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연고점(21일 1154원)을 기록하는 등 약세 흐름을 면하지 못했다.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도 다우지수가 3만5000선 돌파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도 달러화 강세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 대비 0.07% 높아진 9.288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93선도 넘어선 바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8% 상승한 뒤 이달에도 0.6%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 역시 지난주 1.8달러선이 붕괴된 뒤 17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FOMC 전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27~29일 7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앞서 공개된 연준의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6월 회의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이 처음 등장했고, 경기전망 및 물가상승률 등을 통해 경기 둔화 시점을 좀 더 앞당기기도 했다.

업계는 FOMC가 매파적 신호를 얼만큼 강하게 내비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시장의 긴축 우려를 덜어내는데 힘을 싣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공포 및 경기 둔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5.4%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중간 판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23.4% 뛴 36만3300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처음 35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일 평균 5만여명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백신 접종률은 급감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관측에 미국 경제가 꼭지점에 다다랐고, '피크아웃(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7월 FOMC 회의 결과는 변화보다는 기존 입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 수급도 변수다. 최근 환시 내 거래가 적은 상황에서 휴가철까지 맞으며 거래 규모는 더욱 줄어들었다. 거래량이 얇은 상황에선 작은 수급 상황에도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이달 들어 약 3조4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한 흐름과 월말을 맞아 출현할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주간 환율의 변동성을 크게 흔들 전망이다.

이 외에도 6월 미국 신규주택판매, 근원 내구재수주, 7월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2분기 경제성장률, 유럽 소비자물가지수, 2분기 경제성장률 등이 예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2분기 경제성장률, 7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더불어 FOMC 회의 결과가 달러화 및 10년 국채 금리 흐름에 단기 변곡점 역할을 해왔음을 고려할 때 이달 FOMC 회의 결과도 글로벌 외환시장, 특히 달러화 지수가 전고점 수준(3월 30일 달러화지수 93.297)을 돌파할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월 FOMC 회의 결과는 테이퍼링 신호가 가시화되는 등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고점(1154원, 7월 21일) 돌파 여부가 이달 FOMC회의 이후 달러화 지수 흐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여부 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호한 경제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139~1155원

델타 변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있고, 달러화는 견조한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영국과 미국은 모두 백신 접종률 상위국에 해당되며, 두 국가 모두 지난 코로나 대유행 시기와 비교해 보면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사망률 상승은 미미한 상황이다.

미국의 주간 소비 모멘텀은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 지수로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 추이는 약 일주일 가량의 시차를 두고 주간 소매판매액에 영향을 줬고, 금주 해당 지표는 반등해 코로나 초기와 비교해 코로나에 따른 소비 민감도가 다소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현재 미국의 도매판매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나, 재고 증가율의 경우 지난 2019년이 고점인 상황이다.

이처럼 낮은 수준의 재고율을 고려하면 향후 소비 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하며,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가 추세적 흐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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