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지분 인수하려던 한앤컴퍼니 "법적 조치 포함 대응 방안 검토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주식 매각 절차를 마치려던 남양유업이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했다. 남양유업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인 한앤컴퍼니가 반발하고 나섰다.
남양유업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새 이사 선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임시주총 연기 의제가 제안돼 오는 9월14일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의됐다"고 공시했다. 연기 사유에 대해 "당사자 간 주식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입장문을 내어 "지난 5월27일 홍원식 전 회장과 오너일가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했다. 오늘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임시주총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총을 6주간이나 연기했다"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후폭풍이 일었다. 홍 전 회장은 5월4일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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