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자기자본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375억원으로 63.4% 늘었고, 순이익도 17.2% 증가한 3565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8534억 원, 세전순이익 8791억 원, 지배주주 순이익 6349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2.3%, 55.3%, 55.4%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호실적 요인으로 해외법인과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호조 등을 꼽았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61.1% 증가한 111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1800억원을 넘기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20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기업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 및 성과시현, 인도네시아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지화된 해외법인들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쌓아 올린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고객자산은 위탁자산 254조7000억원을 포함, 40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 잔고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며 이번 분기도 2조7000억원 늘어난 21조3000억원을, 연금 잔고는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 각각 20조 원을 돌파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20.5% 늘어난 1137억원을 거뒀다. 채무보증 수수료가 11.0%, 인수주선 수수료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문 수수료가 65.5%를 증가했다. 또 다른 기업금융 수익인 기업여신수익도 208억 원으로 4.1%를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2분기에 진행한 주요 기업금융 및 투자 딜(Deal)로는 잡코리아, SSG.COM 소수지분 인수금융, 완주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PF,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삼영에스앤씨 IPO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호실적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10조5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에 설립된 후 20년 만에 200배 성장,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미래에셋증권 측은 자평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이뤄졌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연장선 상에서 올해 첫 자사주 1050만 주(약 1025억 원)에 대한 매입을 1분기 중 완료했다. 1000만 주에 대해서는 소각까지 마쳤다. 취득한 자사주는 향후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주식 소각 등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된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