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DL이앤씨가 온실가스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양 사는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연대오일뱅크와 DL이앤씨는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탄산화제품을 생산하는 탄소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Utilization)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2년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연간 10만톤의 탄산화 제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최대 60만톤으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CCI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탈활석고를 연간 50만톤 가량 재활용하게 된다. 또 탄산화제품 1톤당 이산화탄소 0.2톤을 포집·활용할 수 있어 연간 12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걸로 전망했다.
생산된 탄산화제품은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 블록 등 건축 자재의 대체 원료로 공급한다. 석고, 탄산칼슘을 직접 채굴하는 것에 비해 자연파괴가 적다.
현대오일뱅크는 향후 기존 탄산화제품을 건축 자재 원료인 무수석고와 고순도 탄산칼슘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순도 탄산칼슘은 종이, 벽지 등 제지산업의 원료로도 사용돼 부가가치가 높다.
DL이앤씨는 CCU 플랜트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친환경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친환경 건설을 구현하는 한편 탄소 포집·활용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ESG경영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협력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배출가스와 활용도가 낮은 부산물을 재가공해 쓸모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친환경 사업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수소 제조 과정의 이산화탄소를 전량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사업 등 다양한 탄소중립 노력으로 ESG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며 "ESG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탄소중립까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탄소저감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사내 공모를 통해 탄산화제품 브랜드를 '그린시움(greencium)'으로 정했다. 친환경을 대표하는 'green'과 칼슘의 'cium', 건축물을 상징하는 'um'의 합성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