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진에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으로 2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720만주를 주당 1만505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9월 24일, 납일일은 11월 9일이다.
구주주 청약은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은 11월 4일부터 5일까지다. 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진에어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4500만주에서 5220만주로 증가하게 된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모방식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750억원 발행도 결의했다. 만기는 30년이며 발행 시기는 8월 20일이다. 영구채는 만기가 있지만 발행회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계속 연기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회사채다.
진에어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42.4%에 달하다. 이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자 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아울러 진에어는 이번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연내 총 1834억원의 자본을 확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적극적인 재무건전성 관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유동성 사전 확보를 기반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타 항공사들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불황이 닥친 탓에 올해 잇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티웨이항공이 지난 4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하고, 다음달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에어부산은 10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