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융채·ABS 감소로 발행↓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은 대형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발행 규모가 큰 폭 증가했지만, 회사채에서 금융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이 감소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7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7월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21조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1조6790억원)과 비교해 3.03%(6576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은 4조554억원(17건)으로, 전월(16건·2조3403억원) 대비 73.3%(1조7151억원) 급증했다. IPO에서 7건(3조2083억원)으로, 전월(5건, 1195억원) 대비 2584.8%(3조888억원) 늘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과 에스디바이오센서(5176억원)의 IPO가 발행규모 급증에 주효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비고, 큐라클 등 5곳이 상장했다.
유상증자는 8471억원(10건)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1조1167억원), 하이브(4456억원) 등 상장사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활발했던 전월(2조2208억원, 11건)에 비해 61.9%(1조3737억원) 감소했다. 코스피에서 보령제약, 케이씨코트렐 등 4곳이, 코스닥에서 알에프에이치아이씨, 세동 등 6곳이 유상증자에 나섰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9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9조3387억원)과 비교해 12.3%(2조3727억원) 감소한 규모다.
일반회사채가 4조8230억원, 262건으로 전월(4조4480억·47건) 8.4%(3750억원) 증가했다. 채무상환 목적의 1~5년 중기채(4조4010억원)·5년 초과 장기채(3900억원) 위주 발행이 지속 중이며, 7월 들어 차환·운영자금 비중이 줄고 시설자금이 확대됐다.
비우량물 발행이 활발해지면서, 'AA등급' 이상 우량불 비중이 7월 70.5%에서 7월 44.7%로 25.8%p 축소됐다.
회사별로 국민은행이 1조42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발행했다. 이어 △우리은행(8000억원) △현대카드(7300억원) △신한은행(58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5400억원) △삼성증권(4400억원) △케이비캐피탈(4300억원) △케이비국민카드(4300억원) △현대캐피탈(4100억원) 등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은 190건, 11조405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1조6425억원(12.6%) 감소한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7870억원(7건)으로 전월보다 96.8%(3870억원) 급증했다. 은행채는 15.6%(6950억원) 감소한 3조7600억원(17건)을 기록했다.
기타금융채 발행도 16.3% 줄어든 6조8580억원이 발행됐다. 증권사는 발행을 54.3% 확대한 반면,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는 각각 31.2%, 14.6% 축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380억원(65건)으로 전월보다 60.0%(1조1052억원) 감소했고,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발행 실적이 없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지난달 말 회사채 잔액은 611조3473억원으로 전월(607조8259억원)보다 0.6%(3조5214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도 순발행 기조(6월 2조2900억원→1조2320억원)를 이어갔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총 136조8950억원을 기록, 전월(146조9414억원)과 견줘 6.8%(10조464억원) 줄었다. CP가 32조6944억원으로 1.2%(4108억원) 감소했고, 단기사채도 104조2006억원으로 8.5%(9조6357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