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규택지 거리 멀어" vs 국토부 "GTX 등 활용"
전문가 "신규택지 거리 멀어" vs 국토부 "GTX 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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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2기 신도시 재연 우려···교통대책 필요"
국토부 "GTX-B‧C 등 연계···서울 20~50분 거리"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정부가 경기도 의왕과 군포, 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 등에 신도시급 신규택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기존 2기 신도시가 포진한 서울 남부권에 집중됐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이용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30일 국토교통부는 2.4 공급대책 후속 조치로 제3차 신규 공공택지 14만호의 입지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택지 가운데 의왕·군포·안산(586만㎡·4만1000호)과 화성 진안(452만㎡·2만9000호) 등 2개의 택지가 신도시 규모로 조성된다. 

3기 신도시보다는 서울에서 조금 더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곳에 택지가 지정된 만큼 적절한 교통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수요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의왕·군포·안산, 화성 진안 등은 위치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먼 지역들"이라며 "과거 2기 신도시 등 거리가 먼 지역이 초기 미분양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광역 교통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절한 교통 대책을 수립해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도 "이번에 신도시급 규모로 발표된 택지들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지역에서 너무 먼 곳"이라며 "광역 교통망 확충이 선행돼야 할 것이고,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판들에 대해 국토부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해 교통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이번에 발표된 택지가 위치한) 수도권 남부는 분당이나 판교 등 강남권의 주택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입지가 좋은 곳"이라며 "의왕·군포·안산과 화성 진안은 GTX와 간선급행버스(BRT) 등을 통해 교통매력을 살리면 서울과 20~50분 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도 "의왕·군포·안산은 GTX-C 의왕역을 이용할 수 있고 화성 진안은 GTX-C 동탄역과 연계된다"며 "인천 구월2는 GTX-B 인천시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신분당선과 인덕원동탄선, 경전철과 트램 등 신교통 수단을 통해 다른 지역과 연결하고 광역도로망과도 연계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연이은 신규택지 지정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계속되는 신규택지 지정으로 인해 난개발 등의 우려가 있으며, 또한 이러한 공급계획이 차기 정부에서 무산된다면 단순히 시장에 기대감만 키운 것에 그친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연이은 신규택지 지정이 향후 난개발의 가능성이 있는 등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며 "미래 세대를 충분히 고려한 국토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공급계획이 차기 정부에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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