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프리미어리그發' 구조개편 가시화···대형사 위주로 재편
'대부업 프리미어리그發' 구조개편 가시화···대형사 위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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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21곳 선정···등록업체 중 1.63%
"중·소형사, 요건 충족 어려워···사업 접거나 대형사에 흡수"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부업계의 '1차 옥석 가리기'가 마무리됐다. '대부업 프리미어리그'로 분류되는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가 선정되면서다. 이를 계기로 일부 대형 업체는 영업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받게 됐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사실상 사업을 접거나 대형사에 흡수되는 등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금융 당국은 저신용자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21개 대부업체를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했다. 우수 대부업자는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이 100억원 이상이거나 대출잔액 대비 비중이 70% 이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금융위원회 등록 대부업체를 말한다.

이번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리드코프, 태강대부, 에이원대부캐피탈, 바로크레디트대부 등 21개사가 해당 요건을 갖추면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업체는 이르면 9월부터 은행에서의 자금 조달은 물론,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에 대출상품을 소개할 수도 있다.

또 '자기자본의 10배'까지만 총자산을 늘릴 수 있도록 한 총자산한도 역시 '12배'로 확대된다. 그만큼 외형 확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금융 당국은 선정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저신용자 대상 자금공급이 원활히 지속되도록 유도하고, 반기별로(2월, 8월) 수요가 있을 경우 추가로 우수 대부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업체 선정으로 대부업 프리미어리그가 가시화되면서 업계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위기에 처했던 곳들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대부업 관련해서 규제 완화책이 처음으로 나온 만큼, 대부업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앞서 단계적으로 최고금리가 인하된 이후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도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시장 자체가 경색됨에 따라 대부업을 통해 급전을 밀리던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의 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은행들이 자금을 내주는 데 있어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수 대부업자들의 영업환경이 한결 나아진 것은 맞다"며 "그동안 신규 대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가 기대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대부업계의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과 함께 일각에선 대부업 프리미어리그를 계기로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수 대부업자가 대형 업체 위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규모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이번에 선정된 21개사는 금융 당국에 등록된 1287업체 중 1.63%에 불과하다. 우수 대부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이 100억원 이상 또는 대출잔액 대비 비중이 70% 이상' 요건이 영업환경이 위축된 중·소형사들에겐 버겁다는 점에서 추가 지정 역시 많은 곳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제시한 요건 자체가 대형사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신규 대출이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손비용 등을 따지면 규모가 큰 업체들만 신청서를 낼 수 있다"면서 "중·소형 업체들은 영업을 그만할 건지, 대형사로 흡수돼 영업을 지속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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