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 ‘목적기반차량’ 개발 가능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핵심부품에 e파워트레인 기술을 접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로 전기차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지 고객사를 전담하는 영업 조직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 미디어발표회에서 '모빌리티 무브'를 주제로 이 같은 중장기 글로벌 영업 전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3대 핵심 모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스케이트보드형 모듈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프레임에 e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동화 핵심 부품이 합쳐진 형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에 맞춰 유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이를 통해 자동차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섀시프레임에 조향·제동 등 주요 핵심 부품과 각종 전동화 부품을 일체화한 대단위 플랫폼형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래형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을 개발할 수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구동시스템, 파워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모든 전동화 차량에 적용 가능한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로 구동시스템, 파워시스템, 배터리시스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공급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친환경 차량은 50만대를 넘는 등 2009년 이후 지금까지 현대모비스는 200만대에 이르는 친환경 차량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공급해 왔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영업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에 핵심 고객 전담 조직(KAM)을 운영하고, 향후 일본과 기타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의 개별 고객사를 전담해 수주 활동을 총괄하는 임원급(KAE) 현지 전문가를 채용하기 시작했으며 2023년까지 총 2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현지화도 병행한다. 북미, 독일, 중국 등 해외연구소에 현지 고객 맞춤 대응을 위한 전담 연구원들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KAM과 마찬가지로 각 고객사에 특화된 설계, 평가 등 현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악셀 마슈카 글로벌OE영업부문장(부사장)은 "창의력과 핵심 경쟁력을 결합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과의 유기적인 파트너십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